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대해 미국 측과 합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해 9월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대해 미국 측과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콤메르산트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종전 협상이 구체화 됐는지 묻자 아직 안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 핵심 요소들을 합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돼야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6월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외무부 연설을 언급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주도한 첫 번째 평화 정상회의 전날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조건을 수용하면 즉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당시)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공정한 제안의 기초가 되는 원칙을 매우 명확하게 제시했다. 국민의 이익, 특히 유엔헌장에 따른 소수민족 권리를 완전히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그것은 요청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것은 유엔헌장 조항, 수많은 협약, 해당 지역 주민들 의사가 반영된 주민투표 결과에 기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돈바스와 노보로시야를 포함한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말한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위대한 조국, 러시아 연방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협상단을 신뢰하는지에 대해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정치에서 실용적이고 상식적인 접근 방식을 중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