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농민회 회원들이 16일 안동시 풍천면 소재 농협 경북본부 앞에서 농협 조합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 농협중앙회의 감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황재윤 기자

경북 봉화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농협 조합장의 비위 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봉화군농민회는 16일 안동시 풍천면 소재 농협경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중앙회와 조합감사위원회는 M농협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에 착수하라"며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에게 있으며 농민의 조합이 지금처럼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지는 것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조합장에 대한 각종 비리와 성폭력 사건이 전국에서 반복되고 있지만 농협 감사기구는 형식적 감사를 반복하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음성농협, 제주서귀포농협, 안동농협, 천문농협, 새의성농협, 장수농협 등에서 성폭력과 갑질, 관리감독 부실 등이 연달아 터졌지만 실효성 있는 대응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M농협 조합장 사건과 관련 피해자는 경찰·검찰·법정에서 기억하기 싫은 피해사실을 증언하며 진실을 호소했지만 법원이 부자연스럽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분노한다"며 " 1심 판결에 불복해 검찰이 항소한 만큼 농협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합장 직무정지 등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화군농민회는 "농협이 농민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라면 지금이라도 부정과 비리를 엄중 문책하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농협 전체의 구조적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