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경기 용인 소재의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에서 "관세 부과에도 미국 투자는 최우선 순위"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공장 옆에 빈 부지를 확보해둔 상태로 향후 증설 시 빠른 결정이 가능하다"며 "관세 장기화 시 현지 생산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미국 공장은 연간 약 350만개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 인상 가능성도 언급됐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 연간 1500만개 타이어를 판매 중인데 이 가운데 1150만개는 관세 부과 대상"이라며 "현지 유통망과 가격 대응 시나리오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자국 내 타이어 자급률은 30%에 불과해 관세 인상 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금호타이어는 유럽 신공장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정 대표는 "엑스타 제품이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중 한 곳을 신공장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각국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조건,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유럽 환경 규제에 대응해 태양광 설비 도입과 CO₂ 배출 저감 설계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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