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동안 서울 남부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마 정남규는 결국 검거됐다. 정남규는 돈이나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닌 오직 살인 그 자체를 목적으로 움직였다. 정남규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자체를 즐겼으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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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은 나보다 한 수 아래"… '쾌락 살인마' 정남규의 범행 ━
정남규는 2004년 1월14일 경기 부천시 한 놀이터에서 남학생 2명을 성추행한 후 살해했다. 첫 살인을 저지른 정남규는 본격적으로 범행을을 시작했다. 정남규는 첫 범행 이후 약 2주 만에 다음 살인을 저질렀다. 몸집이 작았던 정남규는 주로 자신보다 약한 여성 등을 대상으로 범행했다. 살인, 방화, 성폭행 등 많은 범죄 행위를 일삼았다.
정남규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연쇄살인마 유영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남규는 유영철이 벌인 것으로 알려진 살인을 자신이 한 범행임을 자백하며 "내가 열심히 그 추운 겨울에 범행했는데 유영철이 자기 범죄라고 자랑해 너무 화가 났었다"며 "유영철은 나보다 한 수 아래다. 그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남규 수사에 참여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정남규는 처벌 수위를 낮추는 것에 관심이 없고 살인 충동만 가득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정남규는 살해 과정에서 자신의 즐거움을 찾았다"며 "(정남규는) 자신이 범행한 장면을 설명할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 충족감을 느끼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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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했던 어린 시절… '희대의 악마' 정남규의 마지막 살인━
결국 괴물이 된 정남규는 범죄자의 길을 걸었다. 약 1년 동안 재판을 받은 정남규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정남규는 재판 과정에서 "살인을 못해 답답하고 우울하다"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 등 망언을 이어갔다.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정남규는 살인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결국 정남규는 형이 집행된지 약 2년7개월 만인 2009년 11월21일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며 마지막 살인을 저질렀다. 정남규는 유족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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