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LG화학 충남대산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30일 오후 4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2조505억원, 영업이익은 1668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120.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만 629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원으로 4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났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회계처리 대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 향 물량 출하, 환율 상승 등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꾸준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와 전 분기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 제거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1200억원 대로 추산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업황 둔화로 900억원대 적자가 전망된다. 생명과학 부문 역시 대규모 투자 부담 가중으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 회복이 지연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석유화학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달 기준 톤당 220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톤당 315달러로 오른 뒤 지난해 170달러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을 300달러로 본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석유화학이 고전하면서 손실을 봤다. 주로 NCC(나프타 크래킹 센터)로 나프타를 열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해 왔다. 규모의 경제로 큰 수익을 냈지만 불황으로 고정비 지출이 늘면서 타격이 컸다.
주요 수익 악화 원인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이다. 중국 정부는 내수 부양과 석유화학 자급률 제고를 위해 자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은 생산을 늘려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산업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석유화학업계는 자구책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정책금융 지원과 세제혜택으로 석화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기대에도 과거 정부가 주도한 '빅딜' 식 구조조정안은 담기지 않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와 긴밀히 논의하며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인 신학철 LG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계는 주도적으로 원가 절감 등 사업 재편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정부는 세제, 금융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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