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돌싱' 아르바이트생과 만나 술을 마셔 황당하다는 일화가 공개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우리는 새벽에 청소하는 일을 한다. 남편과 알바생과 일 얘기를 나눈다길래 쉬어야 하는 낮보다 낫겠다고 싶어서 그러라고 했다"며 "저도 다른 곳에서 일 마치고 특이 사항 전달하느라 오전 5시쯤 전화했는데 둘이 이미 만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일찍 올 줄 알았던 A씨는 오전 8시에 전화를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술에 취한 남편은 신난 목소리로 "알바생이 전화 바꿔 달라"며 전화를 바꿔줬다. 알바생은 혀 꼬인 말투로 "사모님~ 제가 이혼했다니까 대표님이 어쩜 그렇게 덤덤하냐며 인생 얘기해주신다고 해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지금 이 상황이 썩 유쾌하지 않은 건 나뿐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알바생은 "왜요~ 사모님도 여기로 와라.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나는 내연녀 아니다. 사모님이 기분 나쁘시면 앞으로 일 얘기는 사모님과 하겠다"고 횡설수설했다.
A씨는 "평소대로라면 편의점에서 만나 차 마시면서 얘기할 줄 알았다. 술 마실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며 "남편이 무게 잡는 말투로 '금방 들어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우리 결혼 생활 20년이 넘어도 삐걱거리는 마당에 누가 누굴 조언하냐. 너도 걔가 불쌍하냐'고 따졌다"고 분노했다. 이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예전에 남편이 유흥 들킨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하나만 말하자면 두 달간 유흥비로 700만원 넘게 썼던 사람이다. 집안 곳곳에 빨간딱지 붙고 나서야 정신 차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애들을 생각해서 남편의 유흥을 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남편이 이번 일에 대해 "그런 거(불륜)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자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
A씨가 "그 여자 자르고, 그 여자가 하던 일 내가 하겠다. 결혼 생활 유지하고 싶으면 마지막 기회다. 남자 앞에서 무방비로 취해서 해롱대는 여자 당장 잘라라"라고 경고하자, 남편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사랑해"라고 답했다. 또 남편은 "당신을 이해 못 하겠다. 난 정말 그 여자한테 아무 감정 없고 일 때문에 만난 거 맞다. 술이야 만나서 여럿이든 단둘이든 마실 수 있는 건데 뭐가 잘못된 거냐"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전화를 바꿔 받은 그 여자가 실실 웃으면서 '네 남편 나랑 술 마시고 있다'고 하는데 묘한 승리감이 느껴졌다. 제 자격지심인 거냐"면서 "여자 앞이라고 저한테 폼 잡으면서 가부장적인 말투로 별거 아니라는 남편한테도 화가 난다. 순간 화가 나서 지른 말이긴 해도 그 여자를 잘랐으면 좋겠다. 근데 남편은 망설인다. 어떻게 해야 옳은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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