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서울 종로구 소재 총리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권한대행은 대통령 놀이를 즉각 중단하라"며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이들은 한 권한대행이 대선 국면에서 권한 이상의 역할을 하며 국정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동안구갑)은 정치적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며 "나이를 드시면 드실수록 안정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 그것이 염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권한대행이 해야 할 일은 오는 6월3일 대선 전까지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현상 유지적 국정 운영"이라며 "외교 무대에서 업적을 세우겠다는 생각은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설특검 구성과 공수처 검사 임명 등 필수 과제부터 충실히 수행하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한덕수 권한대행의 차량이 총리공관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대통령이) '난가 병'에 걸린 것 같은데 이제 그만 해방되라"고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용기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시정)은 "경제와 외교 문제에 능하다면 지금 대한민국이 이 모양이 되었겠냐"며 "자신이 경제·외교 전문가라고 자처하며 통상 협상을 밀어붙이는 것은 헌법상 권한을 넘는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앞두고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건 명백한 정치 행위"라며 "이 행위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서울 영등포구을)도 한 권한대행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최상목, 안덕근 두사람 모두 관세 협상은 차기 정부에서 추진해야 하고 대행 체제는 본격 협상 토대가 될 협의에 충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본인 약속과 국회 요구대로 신중하게 협의해 국익을 지켜라"고 압박했다.
특히 그는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면 오늘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덕수 대행의 관세 협상 주도는 스스로를 대통령이라 착각한 망상에 불과하다"며 "국민은 권한대행에게 정치적 야망보다 국정 안정이라는 실질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에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출마용 졸속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며 한 권한대행을 직접 겨냥했다. 선거가 임박한 만큼 민주당은 향후에도 한덕수 대행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