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는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 기관 통신 사업자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저를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 모두가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며 "SK텔레콤은 이번 침해 사고 발생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 등 관계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 분석 및 피해 내용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객의 피해를 예방하고 걱정을 한시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모든 서버와 시스템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불법 복제 유심의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하고 있다"며 "또 다른 사람이 내 유신 정보를 무단으로 복제해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유신 보호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 홍보 노력도 역설했다. 유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모든 SK텔레콤 고객분들에게 안내 문자도 발송하고 있다"며 "디지털 취약계층 고객분들께는 고객센터 상담사가 직접 가입 안내 전화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가입 절차도 간소화해 고객분들이 이전보다 간편하게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
모든 고객 유심 무료 교체 결정… 비용 추산 아직 일러━
유 대표는 "5월에는 유심 보호 서비스를 해외 로밍 중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겠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2중, 3중의 안전 장치를 지속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료로 진행 중인 유심보호서비스의 문자 고지가 늦어지고 있는 부분은 제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방법론을 고민했다"며 "이번 사건은 유출 정보 내용, 피해자 등이 특정되지 않아 법적인 의무를 떠나 고객들에게 문자를 했을 때 본인이 피해자라고 오인할 수 있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배병찬 MNO AT 본부장은 "23일부터 고객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대책 문자를 순차적으로 고지하고 있다"며 "이는 대규모 문자 발송하면서 일상적인 통신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까봐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문자 발송 용량 증대해 하루에 500만명 정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킹 신고가 지연됐다는 지적엔 준비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신고 지연이 있었지만 최소한 사항을 파악할 시간이 걸렸고 의도적으로 지연할 생각 없었다"며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할 때도 악성코드 발견 시점을 기재해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해 파악이 된 서버 시스템은 격리 조치했고 침해 사실이 있는지 1차, 2차 전수조사 통해 점검 중"이라며 "구체적인 원인과 사실 경위 대해선 민간합동조사단을 통해 밝혀질 것이고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심 무료 교체가 진행되면 예상되는 지출 비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배병찬 본부장은 "고객마다 어떤 유심으로 교체할지 다르고 유심공급업체와의 계약도 있어서 비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