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왼쪽)와 한동훈 후보./ 그래픽=김은옥 기자
홍준표·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1대1 맞수 토론회'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당을 망쳤다", "패배의 아이콘"이라며 강도 높은 공세를 주고받았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오면서 여당의 결말이 이미 보였다. 그 결과 역대급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다시 당대표로 앉히는 걸 보고 당원들을 향해 '정신 나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틀림없이 당과 나라를 망칠 줄 알았는데 결국 망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그런데도 총선 직후 당원 63%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에 선출됐다"며 "당원들이 총선 패배 이유도 모르고 그렇게 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또 "홍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디도스 사건까지 겹쳐 대패했고 자유한국당 대표로선 대구·경북 빼고 지방선거 전패했다"며 "보수정당 입장에서 패배의 아이콘은 홍 후보"라며 "이번 선거에도 후보님이 나오면 국민과 지지자들이 패배를 떠올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홍 후보는 즉각 "서울시장 선거 사퇴는 디도스 파동 때문이고, 2018년 지방선거는 남북회담을 '위장 평화회담'이라 표현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아 책임지고 물러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도 거론됐다. 한 후보는 "총선 후 홍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수차례 회동하며 나를 집중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홍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내 앞에서 '한동훈이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