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월드 유심 무료 교체 신청 접속 화면. /사진=양진원 기자
SK텔레콤이 전국 2600여 T월드 매장에서 이동통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료 교체에 맞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강조했지만 앞다퉈 몰려드는 가입자들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미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 못한 고객들의 불편함도 가중되고 있다. 매장 방문의 혼란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트래픽 과부하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8시30분부터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매장 방문객들이 몰릴 경우 발생할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객은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 웹사이트나 검색 포털 접속, 티월드 홈페이지 내 안내를 통해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있다. 본인 인증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보안문자(CAPTCHA), 전화번호 입력을 통해 진행된다. 매장 검색은 이름 또는 주소로 가능하며 현재 예약 가능한 매장만 필터링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예약을 완료하면 신청 매장의 번호로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되며 이후 방문 날짜와 매장 주소가 포함된 안내 문자가 별도로 전송된다. 매장 방문 시에는 신분증과 예약 확인 문자를 지참해야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다"며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순간에 접속 고객들이 폭증하면서 트래픽 과부하가 일어난 상황이다. 티월드 웹사이트나 모바일에서 '유심 무료 교체 신청'을 클릭하면 '현재 접속자가 많아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1만명 내외이던 대기자는 한때 4만명을 넘기도 했다.

예약 대기 화면에서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링크도 함께 제공돼 미가입 고객들도 편리하게 추가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역시 트래픽 급증으로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에서 3시간까지 걸렸다.

SK텔레콤은 현재 유심 약 100만개를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수요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해킹사고 관련 긴급지시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추가 대책안을 마련해 해킹 사태와 관련해 피해가 발생하면 100% 보상까지 약속한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이용객이 몰려 접속이 안되고 있지만 신속하게 조치에 나섰다"면서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양해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