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빅테크 종목들인 M7(매그니피센트7) 주가가 올해 들어 하락세다. /사진=김은옥 기자(챗 GPT)
관세 리스크가 지속되며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인 M7(매그니피센트7) 주가도 출렁인다. 시장에서는 M7 종목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M7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05% 하락한 108.73에 거래를 종료했다.


마이크로소프트(0.18%), 알파벳(0.83%), 아마존(0.68%)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0.33%), 메타(0.45%), 애플(0.86%)은 상승하며 문을 닫았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던 M7 종목들은 올해 일제히 주가가 조정받았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는 21.39%, 테슬라는 24.62% 떨어졌다. 애플(13.82%), 알파벳(15.21%), 메타(8.26%), 아마존(14.77%), 마이크로소프트(6.55%)도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올해 M7 종목 주가 하락률 그래프. /사진=김은옥 기자
올해 M7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고관세 정책은 M7을 비롯한 기술 기업들의 공급망과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경기 침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며 미래 성장성에 투자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저하했기 때문이다.

기업별 리스크도 존재한다. 엔비디아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전쟁의 일환으로 중국에 엔비디아의 H20칩 수출을 규제했다. 기존 고성능 반도체칩에 이어 H20칩 수출도 막히며 엔비디아의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온다.


애플과 테슬라는 미·중 관세 전쟁의 집중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을 일부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중국산 부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테슬라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품 일부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온 애플 역시 관세의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며 테슬라와 애플 제품의 중국 내 매출 감소도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M7 종목들의 실적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통해 현재까지 업황 둔화 정도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함께 발표되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관세 충격을 점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30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애플과 아마존은 다음 달 1일, 엔비디아는 다음 달 2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1분기 총매출 193억35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27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 40% 감소한 수치다.

알파벳은 매출 901억3000만달러, EPS 2.81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 순이익은 46% 증가하며 당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종목들은 가시화되는 관세 충격과 위협적인 중국 기술주 AI 소식에 증시 반등세가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기조가 완화되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지속되지만 이미 부과된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곳곳에서 확인되며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기술주 기업들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M7 주식들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라며 "관세 발 수요 불확실성으로 1분기 실적 기대치도 높지 않아 M7에 대한 투심이 약해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미국 매도'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M7 중심의 실적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