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10년 전 초기 계획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여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하며, 핵심 시설인 아레나와 테마파크의 준공 목표 시점을 2029년 12월로 설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업 시행자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이날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5개월간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6월 9일까지 참가의향서를 접수해야 한다. 이후 10월 한 달 동안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까지 협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월 경기도가 제시했던 당초 계획과 비교해 공모 기간은 1개월, 협상 기간은 2개월 각각 연장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공사 재개 시점은 기존 2025년 12월에서 약 6개월 순연된 2026년 5월 말로 예상되며, 준공 시점 역시 2028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3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관심기업들의 요청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공모기간 및 협상기간 연장,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필요기간, 설계보완 등 공사 재개 준비기간, 인허가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 등 필요한 절차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7일 경기도가 주최한 K-컬처밸리 민간사업자 공모 관련 회의에는 국내외 엔터테이먼트 산업 관련 기업 등 9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기존 4개월이었던 공모 기간 연장과 아레나 공사 재개에 앞선 준비기간 마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지사는 "당초 1월에 제시했던 공사 재개 및 완공 일정이 지연되게 된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일정 지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업들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을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사업 참여 희망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민간사업자 공모 기준을 K-컬처밸리 사업 초기인 2015년과 비교해 대폭 완화했다. 이번 민간 공모는 전체 사업 부지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공모와 달리, T2(테마파크) 부지 약 15만8000㎡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사업범위는 아레나 단독 또는 T2 부지 전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사업추진 방식도 1단계 아레나 사업과 2단계 기타부지 사업으로 구분해 단계별 추진이 가능하여지도록 했다.
개발 계획에 있어서도 개발 밀도와 허용 용도를 사업자가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다만, 주거 시설인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개발은 이번 공모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주간사의 신용평가등급 요건을 삭제하고 자기자본비율 최소 10% 유지 조항을 신설하여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과거 CJ라이브시티와의 계약 해지 과정에서 논란이 되었던 지체상금의 경우, 토지 공시지가와 아레나 구조물 매매 대금 합계액의 30%를 상한선으로 명확히 설정했다.
김 부지사는 "K컬처밸리 사업부지는 GTX-A가 개통돼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변에는 킨텍스 전시관과 EBS 등 방송 제작시설이 입지해 있으며 추진 중인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등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장소로 민간투자 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완화된 공모 조건을 바탕으로 민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을 이끌어내고,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업을 유치하여, K-컬처밸리의 조속한 사업 재개를 추진하여 세계적인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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