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정책공약 발표 전 윤상현 의원과 대화 중이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미래민주당과의 야합 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내 보수 정체성과 당명 변경 논란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의힘을 좌파 세력에게 넘기고 당명까지 바꾸려는 시도가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정통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김영우·조해진·김경진 전 국민의힘 의원,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등과 함께 김근식·김윤식·이종철·함운경 등 원외 당협위원장 22명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전날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새미래민주당과의 연대에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캠프 내 일부 인사들이 '빅텐트' 명분으로 무분별한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국민의힘은 오랜 세월 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것이지 호소인들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임을 밝힌 이들은 "단일화나 합당, 당명 변경까지 주장한다면 이는 보수를 허무는 행위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 후보를 향해 "이낙연과의 연대를 운운하는 인사들을 과감히 캠프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