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 재계 순위 5위로 복귀했다. 지난해 6위로 한 계단 내려선지 1년 만이다. /사진=롯데
롯데그룹이 토지 자산 재평가에 힘입어 1년 만에 재계 순위 5위를 탈환했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동일인 신동빈)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로써 롯데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굳건히 지켜왔던 재계 5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았다.


지난해 롯데는 포스코의 자산 증가로 13년 만에 6위로 밀려났으나, 당시 양 그룹 간 자산 총액 차이는 약 3조원에 불과해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롯데는 지난해 말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 속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약 7조6000억원 규모의 토지 자산 재평가를 단행했다. 그 결과, 종전 129조8290억원이었던 롯데의 자산은 올해 143조3160억원으로 10.4% 불어났다. 롯데는 토지 관련 자산만 9조466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동일인 이명희)는 지난해와 동일한 11위 자리를 지켰다. 자산은 62조510억원에서 63조8590억원으로 2.9% 늘었다.


유통 기업 중에서는 쿠팡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쿠팡은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자산은 17조6260억원에서 22조270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이는 유통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산 증가율이다.

현대백화점(동일인 정지선)은 자산 증가율이 0.3%에 그치면서 재계 순위가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26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이 외에도 이랜드(동일인 박성수)는 자산이 6.6% 늘면서 48위→46위, 아모레퍼시픽(동일인 서경배)은 59위→58위, BGF(동일인 홍석조)는 77위→73위로 각각 순위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