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부산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한 빌라 주차장에서 동급생 4명과 함께 B군을 집단 폭행했다. 폭행을 주도한 인물인 A군은 여자친구가 B군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 범행을 저질렀다.
평소 A군은 B군에게 "내 여자친구 SNS를 차단해라" "왜 내 여자친구랑 얘기하냐"고 적개심을 드러냈다. A군의 여자친구와 7년째 알고 지낸 사이였던 B군은 이 문제로 A군과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은 수업이 끝난 후 지하철역에서 만나 얘기를 하기로 했다. 홀로 약속장소에 나온 B군과 달리 A군은 친구 4명을 대동한 채 나타나 시비를 걸었다. B군은 대화로 해결하고자 했지만 A군은 "한 판 뜨자"고 했다. A군은 B군의 목을 잡고 바닥에 넘어 뜨렸다. A군의 일행 2명은 넘어진 B군을 향해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일부 가해 학생들은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폭행당한 B군은 심하게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었다. 당황한 일부 가해자들은 현장에서 도망쳤다.
B군은 평소 태권도와 킥복싱 무에타이 등을 배워 운동에 능했지만 대응하지 않았다. 유단자였던 B군은 평소 어머니로부터 사람을 때려선 안 된단 당부를 들어왔고 끝까지 가해 학생을 때리지 않았다. B군은 폭행 피해를 본 후 어머니에게 "나 잘했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군은 눈 주변과 코뼈 골절 부상으로 수술받았다.
가해 학생들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조사받고 있다. A군은 조사 과정에서 "폭행 도중 피해 학생의 입술이 내 팔에 닿았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인 B군은 "계속 맞고 있어 방어하려고 팔로 감싸는 과정이었을 뿐 때리거나 먼저 접촉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A군 무리가 폭행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촬영한 영상을 외부로 유포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B군 어머니는 "사건 당일 가해 학생 어머니가 '죄송합니다. 송구스럽지만 전화가 되지 않아 문자 드립니다'라고 문자로 사과하더니 이제는 쌍방 폭행을 주장해 분통이 터진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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