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버핏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아벨 부회장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때가 왔다"며 "나는 여전히 주변에 머물며 가끔 유용할 수 있지만 운영, 자본, 배분 등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그레그가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버핏 회장은 2021년 아벨 부회장이 자신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출신인 아벨은 2000년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인수했을 때 합류했다.
버핏과 함께 물러나는 로널드 올슨 버크셔 이사는 현지 매체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벨 부회장은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버핏 회장이 과거 사업 파트너였던 찰스 멍거처럼 아벨 부회장의 조언자 역할을 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버크셔의 지분 14%(약 1640억달러·약 230조)를 보유한 버핏 회장은 사내 최대 주주다. 버핏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도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버핏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버핏 회장은 "무역은 무기가 아니다"라며 "번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한 나라의 성공이 다른 국가의 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75억명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데 당신을 따르는 3억명 정도가 자신들의 성과를 자랑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1960년대에 중형 직물 기업이던 버크셔를 인수해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402조원)가 넘는 거대 기업으로 키웠다.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3477억달러(약 487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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