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이달 연휴 기간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한 후 3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39명)보다 1.3배 증가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69.2%(36명)로 그중 33명은 베트남, 1명은 우즈베키스탄, 1명은 태국, 1명은 이탈리아 여행 중 감염됐다. 이들을 통해 가정,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16명이다. 환자 중 38명(73.1%)은 19세 이상 성인이었고 32명(61.5%)은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최근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등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서태평양 지역 홍역 환자는 지난해 1만1972명 발생했고 올해는 필리핀이 7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577명), 캄보디아(544명), 베트남(151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여행 증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국민이 자주 찾는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홍역 유행 국가 방문 또는 여행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 내 홍역 1차 접종 이전 영아나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는 경우 해외여행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정 내 접촉을 최소화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은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있거나 해외유입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 발열, 발진 및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진료해야 한다. 진료 시에는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의심환자를 신속히 분리하여 진료해야 한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이고 주된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이다.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 홍역 백신(MMR)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체계가 취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출국 전에 생후 6~11개월 영아도 홍역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방어면역 형성까지의 기간(2주)을 고려해 출국 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4년 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국으로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치료를 받거나 전파가능 기간 자택격리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홍역 유행국 방문시 홍역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생후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의료기관에서도 해외여행 후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확인하고 즉각적인 신고를 통해 보건당국의 전파 예방 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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