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정상 개통된 마석 상봉간 셔틀열차. 이 셔틀열차는 출퇴근 시간대 상하행선 총 12회 투입되고 있다. /사진=김동우 기자
"일주일에 두세 번은 지하철을 타요. 그동안은 배차 간격이 아무래도 다른 철도 노선들 보다는 경춘선이 좀 길었던 편인데 이렇게 셔틀열차를 도입해 훨씬 빠르게 다닐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친구와 약속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거 같아요."

지난 9일 오후 7시 05분께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마석행 셔틀열차를 기다리면서 만난 대학생 이주원(남양주시 화도읍에 거주)씨는 지난 1일 부터 운행을 시작한 '마석-상봉' 셔틀열차 도입으로 교통편의에 따른 생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남양주시 호평동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혜윤 씨 역시 셔틀열차 개통을 반겼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늘 사람들로 꽉 찼거든요. 이제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정확히 오후 7시 07분, 청량한 안내 방송과 함께 마석행 셔틀열차가 상봉역을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기자가 몸을 실은 열차는 이번 셔틀열차 운행을 위해 새로 투입된 따끈따끈한 신차였다. 외관은 여느 수도권 전철과 다르지 않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경춘선의 상징색인 청록색으로 바닥, 벽면, 의자까지 물들어 있어 편안하고 산뜻한 느낌을 선사했다. 특히 출입문에는 숲을 형상화한 듯한 은은한 문양이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마석행 셔틀열차는 새벽 6시를 시작으로 오전 시간대와 퇴근 시간, 심야 시간까지 하루 9차례 운행된다. 반대로 상봉행은 오전과 퇴근 시간대에 맞춰 7차례 운행된다. 정차역은 상봉역을 출발해 망우, 신내, 갈매, 별내, 퇴계원, 사릉, 금곡, 평내호평, 천마산을 거쳐 종착역인 마석역까지 총 10개 역이며, 평균 속도 49.55km/h로 약 31분이 소요된다.


셔틀열차가 운행되기 전에는 상봉역을 출발한 후 마석역까지는 상대적으로 약간 거리도 짧고 시가지가 이어지다가 마석역 이후부터는 약간 거리도 길어지고 터널도 많아진다. 승객도 적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모든 경춘선 열차는 춘천행으로 운행했다. 마석행이나 평내호평행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시간대를 보면 통근객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차량기지가 평내호평역에 위치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셔틀열차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대에는 춘천행과 마석행의 비율이 거의 1대1로 조정되면서 마석 주민들의 오랜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마석역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상봉 방면 열차 운행 횟수는 기존 6대에서 9대로 늘어났다. 증차된 셔틀 열차는 출퇴근 시간대 상하행선 총 12회 투입된다. 이에 따라 이 구간 배차 간격도 평균 20분에서 12분으로 줄어들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마석~상봉 셔틀열차 운행 첫날인 1일 상봉 방향 첫 차에 탑승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주시
개통 지연 우려를 딛고 지난 1일 정상 운행을 시작한 '마석-상봉' 셔틀열차는, 운행비 부담 문제로 한때 좌초될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주광덕 남양주시장의 적극적인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개통 열흘이 지난 '마석-상봉' 셔틀열차는 출퇴근과 통학을 위해 매일같이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은 배차간격이 줄여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크게 반기고 있는 분위기였다.

상봉역에서 오후 7시 07분에 출발한 셔틀열차는 오후 7시 36분 열차가 평내호평역에 도착했다. 상봉역을 출발하지 30분여 만에 정확히 도착했다.

셔틀열차는 주말에는 이용되지 않고 평일에만 이용되고 있다. 승차하면서 만난 남양주시민들은 마석 상봉 셔틀열차 개통으로 배차간격이 줄어들면서 생활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광역교통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지원을 해준 비용으로 운행비를 분담하는 것으로 협의했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