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이 관세를 일괄적으로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미중 무역 긴장이 크게 완화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은 양보한 것이 거의 없다며 시진핑 주석의 버티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들었다고 12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양국은 모두 115%포인트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다. 이로써 미국의 대중 관세는 30%, 중국의 대미 관세는 10%로 각각 인하됐다.
중국은 공안부장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번 협상에 파견하는 등 펜타닐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실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펜타닐의 흐름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펜타닐과 관련한 관세가 20%다. 이것도 취소될 경우, 미국의 대중 관세는 10%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는 미국의 최고 맹방 영국과 같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리서치 회사 트리비움 차이나의 공동 설립자 트레이 맥아버는 "이것은 중국이 바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며, 미국은 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협상에서 중국의 자신감을 더욱 키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가 관세를 10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리기 시작한 이래로 줄곧 도전적 자세를 취했다.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달리, 그는 통화하자는 트럼프의 요구를 계속 거부했다.
대신 그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중국 제품의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하는 한편 역으로 미국을 포위하기 위해 전 세계에 외교관을 파견, 매력 공세를 펼쳤다.
공장 활동이 둔화하는 등 중국이 경제적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시 주석은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미국증시가 급락하자 측근은 물론, 재계로부터 관세 인하의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 증시가 급락하면 트럼프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결국 트럼프가 백기를 들었다.
미중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트럼프는 "빠르면 이번 주말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계속 시 주석에 구애하고 있지만, 시 주석은 아직 답이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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