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 패션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영화제 측이 노출이 심한 복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12일(이하 현지 시각) 제78회 칸 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드 카펫 드레스 코드를 개정하고, 전면 누드와 볼륨감 넘치는 드레스를 금지했다.
이번 칸 영화제는 13일 오후 7시 15분(한국 시각 14일 오전 2시 15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드레스 코드 개정을 발표한 것이다.
칸 영화제 측에 따르면 품위 유지를 위해 레드 카펫은 물론, 영화제의 다른 모든 공간에서도 누드 복장이 금지된다. 또한 관객의 원활한 동선을 방해하고 극장 내 좌석 배치를 복잡하게 만드는 볼륨감 있는 의상, 옷자락이 긴 드레스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레드 카펫 출입이 금지된다.
칸 영화제는 엄격한 복장 규율로 유명하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저녁 상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롱 드레스, 턱시도, 리틀 블랙 드레스, 어두운색의 슈트와 굽이 있거나 없는 구두와 샌들만 착용할 수 있다. 백팩 등 큰 가방도 금지돼 있다. 다만 이외 모든 상영에서는 단정한 복장이면 출입이 가능하다.
할리우드리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제 관계자는 "복장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제의 제도적 틀과 프랑스 법률에 따라 레드카펫에서 완전한 나체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모델 벨라 하디드, 켄달 제너 등 유명 셀럽이 상반신을 거의 드러내는 시스루 형태의 드레스를 입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더불어 세계적인 스타들이 칸 레드카펫에서 풍성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착용하며 자신의 드레스 패션을 뽐내왔다. 그러나 실제로 한정된 레드카펫 공간에 여러 사람이 동시간에 몰리는 만큼 지나치게 풍성하고 화려한 드레스로 인해 다른 참가자들이 가려지거나,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칸 영화제 측은 올해 레드카펫에서 품위 유지 등을 이유로 파격적인 드레스 패션을 직접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실제 복장 규정이 얼마나 엄격하게 시행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다만 한국 장편 영화는 3년째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홍상수 감독은 국내 영화인으로는 여섯 번째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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