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설 보복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지문을 보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다.

인도 정부는 WTO에 전달한 문건에서 미국의 세이프가드(보호조치)가 미국으로 들어가는 76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인도산 제품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는 해당 조치가 인도의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수준으로 양허 또는 기타 의무를 중지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허 또는 기타 의무를 중지하겠다는 제안은 미국산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제품에 관세를 매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본격적인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섰다. 뉴델리 싱크탱크 글로벌 트레이드 리서치 이니셔티브(GTRI)의 아자이 스리바스타바 설립자는 "인도의 WTO 조치는 매우 민감한 시기 나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의 일환으로 모든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4월 초 각국에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인도에는 26%의 세율을 매겼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90일 유예 기간을 선포하자 미국과 협상을 추진해 왔다. 인도 무역 협상단은 이번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텔레그레프 인디아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