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중국이 지난 달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이후 처음으로 최소 4곳의 희토류 자석 제조업체에 수출 허가를 내줬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에 자석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등에 따르면, 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의 모터에 쓰이는 자석을 생산하는 업체 바오터우 톈허 마그네틱스는 지난 달 말 폭스바겐을 위한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소식통은 "폭스바겐이 수출 허가 과정에서 중국 정부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측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폭스바겐의 일부 자석 공급업체들에 수출 허가를 부여한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밖에 중커산환(Zhongke Sanhuan)과 바오터우 INST 마그네틱스, 어스팬더 어드밴스드 마그네틱 머티리얼(Earth-Panda Advanced Magnetic Material)도 최소 1건 이상의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 허가는 고객사별로 개별 발급된 것으로, 4개 기업의 모든 고객사가 수출 허가를 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 발급된 허가는 유럽과 베트남 고객사에 국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허가가 미국·중국이 무역전쟁 완화를 위한 90일 간의 관세 유예 조치에 합의하기 전 발급된 것으로, 미국 고객사들도 향후 어렵지 않게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7종의 희토류 원소 및 관련 소재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수출 허가가 나오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중국은 한 달도 안 돼 이번 허가를 내줬다.

소식통들은 이번에 발급된 허가가 중국 정부의 희토류 규제 이후 처음으로 승인된 사례라고 전했다.

희토류는 청정에너지, 국방, 자동차, 반도체 산업 등에서 필수적인 17종의 원소로 현재 전 세계 가공의 대부분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대체 공급처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서방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