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의 모습.(뉴스1 DB)202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삼성전자(005930)가 독일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렉트그룹의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15억~20억 달러(약 2조1000억~2조9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성사된다면 삼성전자가 하만을 80억 달러에 사들인 2017년 이후 8년 만의 최대 규모 인수가 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플렉트 인수 추진이 인공지능(AI) 개발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플렉트그룹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시설에 특화된 공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며 이는 HVAC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HVAC 시장이 2024년 약 310억6000만 달러에서 10년 후인 2034년 545억4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 추진은 삼성전자가 '공격 모드'로 복귀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산업 전반에서 둔화된 성장을 회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한종희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HVAC과 로봇공학, 의료기술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협상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