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LG 공격, 송찬의가 득점을 올리는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5.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들은 최근 들어 안타를 치고 베이스에 나가면 농구 슈팅을 하는듯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개막 때만 해도 양손을 번갈아 흔드는 세리머니였는데 최근 들어 바뀌었다.


이는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를 응원하기 위한 변화였다. 창원 LG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4강을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고, LG 선수들은 같은 모기업인 농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농구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할 무렵인 지난달 25일 광주 원정부터 '농구 세리머니'가 시작됐고, 창원 LG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현재까지도 이 세리머니가 계속되고 있다.

LG 주장 박해민은 "같은 LG 소속 선수로서 농구에서도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시작했다"면서 "한 시즌을 어렵게 치렀는데 꼭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고, 우리도 작지만 세리머니로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구 세리머니를 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자칫 '점프'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끼리도 "절대 점프는 하지 말라"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고.

프로농구 창원 LG는 1997년 창단한 이래 아직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올 시즌엔 11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고, 첫 3연승을 기록하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기도 했다.

창단 첫 우승에 1승을 남겨둔 프로농구 창원 LG.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만 3연승 이후엔 서울 SK에 4, 5차전을 내리 내줘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아마 홈(6차전)에서 우승하기 위해 조금 주춤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었다.

LG 선수들은 농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바뀐 세리머니를 유지하다가 원래의 것으로 돌아올 생각이다.

박해민은 "LG 세이커스가 우승으로 마무리한다면, 우리도 다시 (이)지강이가 만들었던 세리머니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라며 "우리도 우승을 향해 다시 달려가야 한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15일 오후 7시 창원 LG의 홈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3승2패로 앞선 LG가 승리하면 그대로 시즌이 마무리되고, SK가 이기면 최종 7차전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