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11경기 만에 마수걸이 아치를 그린 김혜성(26·LA 다저스)이 "홈구장에서 첫 홈런을 쳐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다저스의 9-3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빅리거' 김혜성은 단타만 쳐왔는데, 이날 첫 장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2회말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든 김혜성은 팀이 2-3로 밀리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상대 투수 거너 호글런드의 2구째 높은 92.2마일(약 148.4㎞) 직구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11번째 경기 만에 터진 김혜성의 1호 홈런이었다.
다저스는 이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고, 이후 6점을 뽑아 9-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혜성은 "항상 다저 스타디움에서 뛰고 싶었던 선수로서, 여기에서 첫 홈런을 때려 굉장히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며 "홈런도 내가 치고 싶다고 해서 때릴 수 있는 게 아니다. 타격했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왔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장타를 치려고 의식하진 않았다. 타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타도 나온다"며 "장타가 없으면 안타라도 많이 치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첫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혜성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오타니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김혜성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했고, 이어 앤디 파헤스는 김혜성에게 해바라기씨를 뿌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라서 다들 축하해줬다. 정말 기뻤다"며 홈런을 친 순간을 떠올렸다.
팬들의 열광적 응원에 대해서는 "많은 팬이 야구장에 오셔서 해주시는 응원은 홈런을 치지 않아도 잘 느낄 수 있다"며 "그런데 오늘 홈런을 때렸을 땐 (경황이 없어) 그 함성이 잘 안 들렸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한 김혜성은 시즌 타율 0.360과 OPS(출루율+장타율) 0.840으로 끌어올렸다.
현지 취재진이 최근 활약상에 대한 자평을 요청하자, 김혜성은 "그런 평가는 내가 하는 게 아니다. 난 선수로서 경기에 뛸 뿐이다. 주어진 시간과 기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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