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6번)과 오타니 쇼헤이의 세리머니.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A 다저스 사령탑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한 경기에서 다섯 차례나 출루하며 대승을 이끈 '9번 타자' 김혜성을 극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홈런 5개 포함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애슬레틱스를 19-2로 완파했다.

29승 15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7승 15패)를 1경기 차로 따돌렸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5승 19패)와 격차도 4경기로 벌였다.

다저스의 화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을 폭발했고, '9번 타자' 김혜성도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이밖에 맥스 먼시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포수 돌턴 러싱도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우리의 공격력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모든 선수가 잘해줬는데, 김혜성은 전 타석 출루했다. 오타니 역시 오타니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는 3-2로 앞서던 2회말에 3점을 뽑으며 격차를 벌렸고, 3회말에 대거 7점을 따냈다. 이어 4회말에 2점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 세 번의 공격에서 김혜성과 오타니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김혜성이 안타와 볼넷 등으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고, 오타니는 희생플라이와 3점 홈런, 2점 홈런으로 6타점을 쓸어 담았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이전에는 하위 타선의 부진으로 오타니 앞에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김혜성이 하위 타선에 배치된 뒤에는 다저스의 새로운 득점 공식이 만들어졌다. 김혜성이 자주 출루하는 데다 상대 투수를 흔들어주면서 오타니의 타점도 늘기 시작한 것.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주자가 있어야 더 수월하게 타격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김혜성은 출루 능력이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혜성은 출루하면 스피드와 역동성을 이용해 도루하거나 1루에서 3루까지 투 베이스를 진루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은 상대 투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며 "김혜성이 확실히 상위 타선에 기회를 잘 연결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혜성은 2회말 2루를 훔쳐 시즌 3호 도루를 기록했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왼손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김혜성은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상대 야수와 부딪혔다. X-레이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