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김태호 PD가 자신이 연출하는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3'와 나영석 PD의 전설적인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세계관 대통합을 이뤄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3'(이하 '지구마불3') 9회에서는 본격적인 4라운드 여정이 펼쳐졌다. 이미 방송 전부터 국내 최장수 여행 예능 '1박 2일'의 차태현, 김종민, 이준의 합류가 선공개되면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상황. 이들 레전드 멤버 3인방은 각각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와 짝을 이뤘고, 여행지 결정 주사위 던지기까지 참여해 각각 네덜란드, 스페인, 루마니아로 향하게 됐다.
차태현은 아내 조언대로 빠니보틀을 파트너로 지목했다. '1박 2일'과 '지구마불3'의 만남으로 결성된 두 사람의 팀명은 바로 '7박 8일'. 하지만 30년 넘게 활동한 배우인 그도 피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지구마불의 모든 라운드에서 유명인 파트너를 인지하지 못했던 빠니보틀의 인지도 테스트였다. 하지만 빠니보틀은 차태현을 보자마자 그의 이름을 외쳤다.전 시즌 통틀어 최초로 게스트의 이름을 인지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는 자유 여행을 가본 적 없는 '패키지 왕' 차태현에게 "형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걸 목표로 정했다"라고 말하며 다정한 '빠가이드'로 거듭났다.
두 사람은 네덜란드에 가기 전, 경유 여행으로 스위스 체르마트에 있는 '샬레홍철'에 들렸다. MC 노홍철이 직접 운영하는 이벤트형 게스트하우스로, SNS를 통해 모집한 방문객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기차를 타고 샬레로 향하는 길, "고생하는 예능만 해서 이렇게 좋은 구경은 처음"이라는 차태현은 스위스의 동화 같은 풍경에 연신 감탄했다. 또한, '샬레홍철'에 머무르고 있던 뜻밖의 손님 배우 류준열을 비롯해 다양한 직업군의 처음 본 게스트들과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낭만을 즐겼다.
이준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첫 만남부터 빵 먹방으로 배고픔을 응급 처치해 웃음을 유발하더니, 백팩 하나 메고 와 휴대전화 로밍조차 하지 않고 "해외에서는 본연에 집중해야 한다"는 철학까지 덧붙이는 자연인 반전 매력으로 곽튜브를 사로잡았다. 이들이 결성한 팀은 브로맨스 감성과 루마니아 여행의 만남을 담은 '브루맨스'. 루마니아에 도착한 두 사람은 "오늘의 주제는 현지 음식 탐방"이라며 중세 감성이 남아 있는 올드타운에서 150년 전통 맛집을 찾아가 만족스러운 현지 식사를 즐겼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명소, 인민궁전을 산책하는 여유를 만끽하던 것도 잠시, 금세 배가 고프다는 이준에 곽튜브는 루마니아의 이색 음식인 '돼지 뇌 요리'를 제안했다. 호기롭게 도전한 이준은 입 안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뇌 질감에 결국 삼키지 못했고, "루마니아 분들 죄송해요"라고 사과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화 존중남으로 루마니아 문화인 돼지 뇌 요리를 즐기려 했으나 실패한 것. 반면 곽튜브는 노련하게 소화하며 '고인물 먹방러'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원지와 김종민의 만남이었다. 시즌마다 김종민을 이상형으로 언급하고 심지어 우승 상품으로 '김종민과의 식사권'을 요청하는 등 오랜 팬심을 드러냈던 원지. 역시나 목 놓아 외쳤던 최애 김종민을 보자마자 너무 놀라 줄행랑을 치더니, 고장이 난 듯 말도 못 하고 얼어붙는 등 역대급 리액션이 나왔다. 예능 베테랑 차태현조차 "조회수 끝났다"고 예견할 정도였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많았다. "0개 국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독특한 말투를 가졌고, "스페인이 스페인어를 쓰나"라고 말하며 엉뚱함을 발휘했다.
원지는 최애와의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게다가 오빠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던 그는 김종민을 오빠라고 부르며 훈훈한 관계를 만들었다. 그는 "모든 순간이 꿈같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3'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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