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경기 북부지역 폭우로 수문을 연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방류 모습. /사진=뉴스1
경기도가 홍수특보 지역인 연천군 임진교 일대에서 임진강 범람에 대비한 대규모 주민 대피 훈련을 20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북한 황해도 소재 황강댐의 예고 없는 방류로 인한 임진강 수위 상승 상황을 가정하여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관계 기관의 협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연천군, 연천소방서, 연천경찰서, 한국수자원공사, 자율방재단, 지역 주민 등 6개 기관·단체 약 130명이 직접 참여한다.


훈련은 임진강 수위 상승 상황에 따른 단계별, 기관별 대응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연한다. 주요 훈련 내용은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통한 비상 대응 단계 설정 및 상황 대응, 연천소방서의 수위 상승으로 고립된 주민 구조,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한 상황 공유 및 의사소통 등이다. 또한, 어린이, 노약자 등 재해 취약 계층의 사전 대피, 임진강 범람 직전 주민 대피, 연천경찰서의 하천변 및 저지대 침수 예상 지역 예찰 및 도로 통제 훈련도 포함된다.

이번 훈련 계획은 경기도가 연천군에 주민대피 훈련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해 지난해 구체화했다. 도 하천과, 31개 시군 하천재해대책 관련공무원들이 대피훈련을 직접 참관한다. 훈련을 통한 미비 사항을 공유하고 매뉴얼 등 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진강은 집중호우뿐만 아니라 북한에 있는 황강댐 무단 방류 시 범람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다. 북한에서는 2001년부터 거의 매해 해당 댐을 무단 방류하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야영객 6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2021년 4월 임진강 범람에 대처하고자 연천군으로 하여금 비상대처계획(EAP)을 수립하도록 했다. 2024년 12월에 '홍수특보 위험단계별 주요 임무'를 13개 시군에 통보해 시군별로 홍수특보시 행동매뉴얼(주민대피 포함)을 수립하도록 조치했다.

강성습 경기도 건설국장은 "최근 이상기후로 여름철 극한호우가 발생하고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로 임진강 수위 상승 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