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하는 외인투수 라울 알칸타라. (키움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퇴출하고, 새 외인으로 투수 라울 알칸타라(34)를 영입했다.


키움은 19일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면서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알칸타라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2년 이후 4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왔던 푸이그는 씁쓸하게 물러나게 됐다. 푸이그는 롯데 자이언츠의 찰리 반즈에 이어 올 시즌 외인 중 2번째 퇴출의 철퇴를 맞았다.

푸이그는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0.212의 타율에 6홈런 20타점에 그쳤다.


루벤 카디네스와 함께 두 명의 외국인 타자로 시너지 효과를 내려던 키움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키움은 올 시즌 현재 14승35패(0.286)의 저조한 성적으로 압도적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키움은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를 운영해 왔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의 라울 알칸타라. /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키움이 새로 영입한 알칸타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9시즌 KT 위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2020시즌에는 두산베어스로 팀을 옮겨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를 거친 뒤 다시 두산으로 복귀해 2023시즌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의 호성적을 거뒀고, 2024년엔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팔꿈치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3㎞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장점을 지닌 투수다.

KBO리그에서 통산 4시즌 동안 101경기에 등판해 627⅔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는 야시엘 푸이그.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키움은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하며, 선수단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남은 시즌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동료였던 푸이그와 작별하게 돼 아쉽다. 푸이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시즌 중 다친 왼쪽 어깨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푸이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칸타라는 오는 25일 입국한 뒤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후 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등판 일정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친 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