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스라엘의 봉쇄로 기근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해 48시간 내 구호품이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이들이 집을 떠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유엔이 이스라엘의 봉쇄로 기근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해 이틀 내 아기 1만4000명이 아사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톰 플래처 유엔 인도주의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아기 1만4000명이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가급적 48시간 이내에 구호품이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2일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막았다. 이 기간 최소 어린이 57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유엔이 지원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가자지구 어린이의 93%에 달하는 93만명이 기근 위험이 처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에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봉쇄 80일 만에 처음으로 구호품 트럭 9대 진입을 허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외교적, 정치적 이유로 가자지구에 최소한의 식량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19일에 이어 20일에 구호품을 실은 트럭 100대 반입을 허용했다.

구호품이 반입됐지만 아직 주민들에게 전달되진 못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 팀은 케렘샬롬 국경 검문소 지역에서 영양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이스라엘 승인을 기다렸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공급품을 우리 창고로 가져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물자가 들어왔지만 현장에 있는 유엔 팀들은 그 물자가 창고와 배송 지점에 도착하도록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