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질주 성능을 발휘해 운전하는 즐거움을 선사한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이 999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게 아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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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만족감에 훌륭한 주행능력까지 겸비━
최근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E-Tech'(이테크)를 타고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를 출발해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을 오가는 왕복 300㎞의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에스프리 알핀은 트림은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에서 영감을 받아 '스포티 스타일'(Sporty Look & Feel) 디자인 요소를 그랑 콜레오스의 내·외관 곳곳에 반영한 모델이다.
에스프리 알핀 전용 로고가 새겨진 사이드 엠블리셔와 전·후면 범퍼 등 곳곳에 알핀 특유의 파란색을 정교하게 반영한 외관의 섬세함도 돋보였다.
블랙 알칸타라와 스웨이드 내장재 등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한 실내는 다소 단조롭게 보일 수 있지만 요소요소에 접목된 세련된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깔끔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개의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시인성이 탁월하다. 운전자와 동승객에게 풍부한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직관성이 뛰어난 물리버튼도 내비게이션 화면 아래 배치돼 각종 공조기능을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알핀 트림의 진가는 고속도로 주행에서 발휘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전대를 잡고 인제 스피디움까지 직접 운전한 느낌은 시내 주행 만족감을 뛰어 넘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자 역종적인 움직임을 선사했다. 가속 페달 반응도 빨라 시속 80㎞ 이상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ps의 시스템 출력으로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차선을 약간만 이탈할 조짐을 보여도 스트어링 휠을 자동으로 꺾어 제자리로 돌려놔 준다.
하이브리드 E-Tech는 듀얼 모터 기반의 직병렬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고속도로 고속 주행과 구불구불한 산길 와인딩 코스를 150㎞ 정도 달려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한 뒤 확인한 평균 연비는 16.2㎞/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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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에서 더 돋보인 '알핀'의 진가━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동승자와 번갈아 가며 주행 서킷도 돌았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ps의 시스템 출력으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선사한다. 고속도로 주행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모드로 설정해 가속 페달을 밟았고 순식간에 치고나가는 힘을 발휘했다.
트랙 구조상 직선 구간 보다 심하게 꺾이는 곡선 구간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고품질 소재를 적용해 구현해낸 튼튼한 차체는 안정적인 균형감을 유지하며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내년 상반기 국내 정식 진출이 예정된 '알핀' 브랜드를 전문가와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알핀이 르노그룹의 최상위 트림이자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만큼 더 높은 단계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전문가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경량 스포츠카 'A110S'를 타고 서킷을 돌았다.
탑승 전 인스트럭터가 희망하는 주행 강도를 물었고 쉽게 경험하기 힘든 체험인 만큼 '하드 코어' 수준의 드라이빙 체험을 요청했다. 헬멧을 쓰고 보조석에 탑승한 뒤 첫 바퀴는 구간 별 체험 내용을 들으며 서행했고 두 번째 트랙부터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고속 주행을 체험했다.
후륜 구동 스포츠카인 A110S의 엔진은 1.8ℓ 직렬 4기통 16밸브 터보차저가 탑재됐고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DCT)와 습식 클러치가 적용됐다. 최고 출력은 292ps· 6400rpm, 최대 토크는 320Nm을 발휘한다.
차체를 감싼 섀시는 가벼운 알루미늄이 베이스라 공차 중량은 1114㎏ 수준이다. 무게가 가벼워 높은 속도에서 그립력을 잃어도 회복력이 빨랐다. 차체 경량화를 위해 실내 흡음재는 적용되지 않아 역동적인 주행 소음이 그대로 전달 돼 쾌감으로 전환됐다.
드라이버에 따르면 'A110S' 연비는 주행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고 국내 인증도 대기 중이지만 대략 1㎞/ℓ~2㎞/ℓ 정도라고 한다. 약 4㎞인 인제 스피디움 서킷 한 바퀴를 이른바 '풀 액셀'로 돌 경우 15바퀴 정도면 연료가 모두 소진된다고 설명한다.
서킷을 돌고 탑승 지점으로 돌아올 때마다 연신 냉풍기를 가동해 달아오른 엔진과 타이어의 열을 식히며 고속 서킷 주행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주행을 모두 끝낸 뒤 정비를 위해 차체 뒤에 장착된 보닛을 열자 용암 같은 후끈한 열기가 전달됐다.
탑승한 모델은 프랑스서 들여왔지만 엔진은 부산공장서 생산됐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쯤 고성능 브랜드 알핀을 국내에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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