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전문기업인 알루코가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간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알루미늄 전문기업인 알루코가 태양광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알루코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선두주자인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자회사인 알루머티리얼즈 아메리카를 통해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알루머티리얼즈는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큐셀 미국 공장에 오는 2027년부터 대규모 태양광 모듈 프레임을 공급한다. 이는 알루코의 미국 시장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알루코 그룹은 계약 이행을 위해 약 1억3천만달러(한화 약 1795억원)를 투자해 미국 현지에 AI 기반 무인 스마트팩토리를 신설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는 알루코가 60여 년간 쌓아온 알루미늄 기술력과 지난 10년간 한국·베트남에서 축적한 R&D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생산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그간의 노하우를 통해 용해–주조–압출–가공–조립 등 전 공정을 자동화한 세계 최고 수준의 'One Stop' 알루미늄 프레임 생산 허브로 구축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 프레임워크 하에서 현지 생산비율 요건을 충족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핵심자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태양광 알루미늄 프레임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1억 달러(한화 약 3조원) 규모로 2033년까지 연 8.6%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은 연간 약 480만 톤의 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수요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알루코는 고성장 시장에서 고품질의 모듈 프레임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북미 전역에서 신뢰받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AI 스마트팩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5년 이내 시장 점유율 역시 획기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알루코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출 계약이 아니라, 알루코가 북미 산업 생태계 내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잡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AI 기반 제조 혁신을 통해 북미 태양광 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부품, 배터리 케이스, 건축용 소재, 알루미늄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전략은 알루코가 '대한민국 알루미늄 기술 1등 기업'에서 '글로벌 태양광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의 알루미늄 공급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