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비바리퍼블리카 본사 앞에서 토스인슈어런스 노조(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 지부 토스인슈어런스지회)는 규탄대회를 열고 토스인슈어런스 경영진이 일방적 계약해지와 노동권 침해, 영업을 위한 DB공급가격 80% 인상, 설계사별 DB 공급기준 차별 등의 부당행위를 했다며 경영진이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단순 민원을 가지고 영업활동을 제안하고 나아가 강제 해촉을 시키고 있다"며 "보험 판매 후 13개월에 지급해야 하는 시책금 등 보수를 설계사가 해촉 당했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맹장염으로 복부에 물이 차서 수술했는데 실적 없다는 이유로 해촉을 한 경우도 있다"며 "고객의 일방적인 불만으로 영업제한조치, 영업을 위한 DB 공급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는 등 내부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2월6일 노조 결성 이후 600명 이상의 설계사를 대상으로 부당행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설계사의 64%가 회사의 부당행위, 불공정행위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과도하고 부당한 제재 금지, DB 가격의 일방적인 인상 금지 등 각종 회사 규정의 일방적 변경 금지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인슈어런스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GA(법인보험대리점)인 토스인슈어런스는 2018년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영업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대면 영업 위주인 보험 영업시장에서 비대면 영업의 한계를 느끼고 2022년 2월 대면 영업을 시작했다.
토스인슈어런스에 설계사 노조가 들어선 건 올해 2월이다. 당시 설계사들은 조병익 대표의 직영 중심 확장 전략에 대응하겠다는 것을 노조 설립 이유로 들었다.
GA는 크게 자사형, 직영, 지사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토스인슈어런스 일부 설계사들은 사업가 지점장 형태로 위촉했지만 토스인슈어런스 경영진 측이 직영점으로 이동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토스 내부 규정에 따르면 기존 사업가형 조직에 있던 지사장이 직영조직으로 이동할 때 해촉을 해야 하고, 다시 직영조직으로 오게 되면 재위촉해야 한다. 이 경우 고용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토스인슈어런스 노조는 조만간 단체교섭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본격적인 단체교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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