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②전임자 뛰어넘은 김경아·제임스박… 향후 과제는
[제약·바이오 CEO 성과와 과제] 김경아 '조직 안정'… 제임스박 '수주 규모 확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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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은 재임 기간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새롭게 둥지를 튼 신입 CEO들과 오너 일가의 성적표도 주목된다. 신상필벌 인사가 재계 화두가 된 상황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CEO들의 공과를 짚어봤다.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김경아 사장과 제임스박 대표가 전임자의 성과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회사의 추가 성장을 위해 김 사장은 조직 안정을, 제임스박 대표는 수주 규모 확대를 이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개선' 김경아… 에피스만의 '성공 스토리' 주목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으로 선임됐다. 전임자였던 고한승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영전하며 빈자리를 맡게 된 것.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인 김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최고경영자)였다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주요 역할을 맡아 왔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실적 개선을 이루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1~3분기 매출 1조2426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0% 늘고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가 일회성 요인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에서 비롯된 점을 고려하면 회사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일스톤 제외 시 삼성바이오에피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26억원에서 3059억원으로 114.5% 상승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김 사장의 다음 과제는 회사 조직 안정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편입시켰다. 김 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겸직하며 경영 총괄을 맡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별 사업 전략 수립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김 사장은 "에피스만의 성공 스토리를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임스박, 올해 '3건 수주' 쾌거… 소규모 물량은 과제
김 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 개선을 이뤘다면 제임스박 대표는 전임자인 이원직 전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숙원이었던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긴 뒤 총 3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전 대표가 단 한 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제임스박 대표는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일하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수주 계약을 성사한 전력이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규모가 경쟁사 대비 작은 것은 제임스박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금액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십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항체-약물 접합체)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항체신약 잔키스토믹 원료의약품 임상 물량 ▲바이오의약품 임상 3상 및 상업화 프로젝트 물량 등을 수주했다. 임상용 물량은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박 대표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완공 시기에 맞춰 대규모 추가 수주를 꾀할 전망이다. 12만리터 규모인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은 내년 완공돼 2027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제임스박 대표는 추가 수주를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킹을 넓히며 수주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월과 6월 각각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바이오USA에 동행했고 지난달에는 바이오재팬을 함께 찾아 일본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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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