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우상혁.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은 27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구미시 구미시민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총 43개국에서 1193명이 참가해 45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참가 선수단 규모는 직전 대회인 2023년 방콕 대회(630명) 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역대 최대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육상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남자 높이뛰기다.


한국의 간판 우상혁은 홈에서 아시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2년 전 방콕 대회에서 2m28을 넘어 한국 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우상혁은 2017년 부바네스와르 대회와 2023 방콕 대회에 이은 개인 3번째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2연패 전망도 밝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이 불참하기 때문이다.

우상혁이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할 때 금메달을 차지했던 바르심은 당초 이번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우상혁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우상혁의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2m31이다. 이는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기록인 2m35에는 4㎝가 미치지 못한다.

다만 아시아 레벨인데다, 바르심이 불참하는 만큼 2m30 내외의 기록만 달성해도 금메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바르심은 불참하지만 주목할 해외 스타는 즐비하다.

파키스탄 육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창던지기 아르샤드 나딤, 아시아 장대높이뛰기 선수 중 처음으로 6m를 넘은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필리핀),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포환던지기 송지아위안(중국) 등이 '월드클래스'를 뽐낼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나마디 조엘진. / 뉴스1 DB ⓒ News1 정우용 기자


한국 대표팀도 홈그라운드에서 과감한 도전에 나선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을 주목할 만하다.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시청), 이준혁(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한국은 이달 열린 세계 육상 릴레이 선수권에서 38초56, 38초51로 잇따라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엔 실패했지만, 아시아 레벨에서는 겨뤄볼 만한 성적을 냈다. 한국은 2년 전 아시아선수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남자 단거리 국내 최강자인 나마디 조엘진은 남자 100m 종목에서도 메달 수확을 노린다.

이 밖에 여자 허들 400m 손경미, 포환던지기 남고부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박시훈(금오고), 여자 해머던지기 김태희(익산시청), 세단뛰기 우규민(용인시청)과 김장우(국군체육부대) 등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