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서 코로나19 확진자 늘어… 질병청 "국내 상황 모니터링 중"

홍콩, 중국 등 주변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방역 당국은 국내외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코로나19 치료제 지정약국인 종로 열린약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중 하나인 라게브리오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스1

홍콩, 중국 등 주변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방역 당국이 국내외 동향 점검에 나섰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한 것에 따라 국내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코로나19에 대해 과하게 불안해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안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한두 차례 정도 유행하는 독감처럼 생각해달라. 올여름도 지난해처럼 코로나19 유행이 있을 수 있으니 주위에 환자가 있으면 예방 수칙을 잘 지켜달라"며 "65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는 일반인보다 더 크게 위험을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고 알렸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다음달 30일까지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질병청은 주변국 유행과 국내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지난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이 우리나라보다 1∼2개월 정도 앞서서 환자가 증가하면 우리나라가 뒤따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아 발생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제 교류가 잦은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0주차(5월 11~17일) 국내 221개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0명으로 직전 주(146명)보다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증가하고 있다. 호흡기 증상자의 검체를 채취해 분석하는 '국가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통합감시 체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20주차에 8.6%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