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의 오버행 리스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달바글로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달바글로벌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이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28일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긍정 전망이 이어지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 28일 13만61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8200원(5.68%) 하락한 것. 달바글로벌은 지난 22일 코스피 시장에 공모가 6만6300원으로 상장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3월에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화장품·건강기능식품·홈뷰티기기·F&B(식음료) 제조와 판매사업을 영위한다.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과 선크림 등 핵심 제품에 집중해 국내외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9% 오른 309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6% 오른 4653억원을 기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달바글로벌의 실적은 연결 매출 전년 대비 72% 오른 5300억원, 영업이익 전년 대비 132% 오른 14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북미·일본·러시아와 신흥 시장 등 글로벌 확장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오른 3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꾸준한 성장 흐름 나타낼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기관 투자자, 1개월·3개월·6개월 등 비교적 짧은 보호예수 기간… 오버행 리스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달바글로벌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지만 오버행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달바글로벌의 상장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약 1206만주다. 이 가운데 보호예수에 묶인 주식은 823만8006주로 전체의 68.25%에 달한다. 이 주식들은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으나, 해당 기간이 끝난 후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16.11%에 불과한데, 이는 달바글로벌이 상장 과정에서 VC(벤처투자)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으며 성장해서다.

기관 투자자는 1개월, 3개월, 6개월 등 비교적 짧은 보호예수 기간을 갖고 있다. 현재 유통 가능한 주식은 총 383만1659주로 전체의 31.75%다. 이는 초반 주가 급등 시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호예수 해제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 유통 주식은 ▲상장 후 1개월 후에는 624만3733주(51.73%) ▲상장 3개월 후에는 819만9442주(67.93%) ▲6개월 후 949만2578주(78.65%) ▲1년 후 1012만4885주(83.89%)로 증가한다.


현재 달바글로벌은 오버행 리스크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IR(기업활동) 담당자는 "상장 전부터 기관투자자의 보유 지분이 큰 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른 오버행 가능성도 인식하고 있었다"며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상승해 강세를 보여 현시점에서 오버행 리스크를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주가 흐름과 더불어 1개월, 3개월, 6개월 보호예수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해제되는 기관투자자 지분의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가 변동성 최소화를 위한 별도의 장치가 마련돼 있냐는 질문에는 "달바글로벌은 총 4개의 주요 기관투자자와 공동목적보유 확약을 체결해 상장 이후 주가 및 경영권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기관들이 보유한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달바글로벌이 우선매수권 및 제3자 지정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분 이동 시에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며 전략적인 투자자에게 안정적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바글로벌은 현재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미팅이 다수 예정돼 있어 기존 투자자의 지분 일부를 우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자에게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지남에 따라 유통물량이 풀릴 때 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클지가 핵심이 될 수 있으나, 이는 투자자들의 판단"이라며 "투자자들이 달바글로벌의 성장성을 좋게 본다면, 유통시장에서 오버행에 대한 부담이 아닌 수급에 대한 이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VC는 기본적으로 비상장기업에 투자하고 상장이 되면 엑시트하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