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민국'을 앞으로 5년 동안 이끌 21대 대통령이 3일 결정된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월29일 투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위기의 대한민국'을 앞으로 5년 동안 이끌 21대 대통령이 3일 결정된다. 이날 투표는 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제히 실시된다. 당선인 윤곽은 이날 자정 전후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2024년 12월14일 국회의 탄핵 소추 의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무에서 정지된 지 172일,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린 지 60일 만에 치러지는 대통령 보궐선거다. 2017년에 이어 8년 만에 또다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민심을 양분화시켰다. 어수선한 정국 속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아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대로 전망했다. 양극화는 심화했고 계층 간 연대의식은 사라졌다.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고착화된 저성장 구조는 '국가의 지속 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이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위기' 국면 속 출범하는 새 정부는, 그야말로 '비상 정부'다. 리더십 공백 속 대통령직 인수위란 완충기도 거칠 수 없다. 유권자 한 표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이번 선거에서 80%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재외국민 투표율과 평일에 실시됐음에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은 '좋은 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주요 정당 후보 모두 완주하는 '다자 구도' 속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2일 자정까지 한 표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금은 대한민국 새 역사의 새벽이다. 오랜 어둠이 걷히려 한다"며 "절망을 희망으로, 분열을 통합으로, 침체를 성장으로 바꾸는 이 대전환은 여러분의 투표로부터 시작된다.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내일은 자유민주주의가 괴물 독재를 몰아내고 정의와 법치를 세우는 날이다. 여러분의 투표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미래를 위한 보수 진영의 초승달이 차오른다는 심정으로 시드머니로 이제 이준석에 대해 선명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선택을 당부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시민들께서 극우 내란세력 창선과 증오와 혐오정치를 퇴출해 달라"며 "차별 없는 나라와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겠다 약속하는 권영국에 투표해달라"고 소신 투표를 강조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일 담화문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선거"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정당·후보자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도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승복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헌정 이래 14번째인 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4일 오전 선관위가 당선증을 전달하는 즉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