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나오며 환송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가운데, 공연예술계는 새 정부에 기초예술에 대한 예산 확대를 요청했다.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기초예술은 곧 무대예술이자 공연 예술이다, 기초예술이 튼튼해야 케이(K)-컬처도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초예술 예산이 줄어든 경우가 많았는데, 새 정부에서는 이를 확대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극장장은 지방 문화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문화 자원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지역은 문화 시설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방의 문화산업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문화정책이 바뀌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이제는 일관성 있고 지속 가능한 문화정책이 마련돼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도 기초예술 지원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K-콘텐츠 붐의 근간은 기초예술"이라며 "기초예술에 대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선거철마다 문화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이 나오지만, 실제 실행 과정에서는 기초예술 분야의 예산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약 5000억 원 수준의 기초예술 예산을 앞으로 1조 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기초예술 계열의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즉 '미래의 예술가'들에 선제적 투자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 6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세대, 성별, 지역 간 이분법적 대립이 심화해, 그 어느 때보다 갈등의 봉합이 시급해 보인다"며 "이번 정부에서는 문화예술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뮤지컬은 지난 20여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뮤지컬 산업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뮤지컬 산업 진흥법'이 통과돼, 국가 차원의 본격적인 산업 육성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예술 분야 공약으로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 원, 문화수출 5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K-콘텐츠 제작부터 글로벌시장 진출, 콘텐츠 유통까지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