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윤종빈 감독이 '나인퍼즐' 속 진범을 추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나인퍼즐'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손석구 김다미가 주연을 맡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종빈 감독은 '나인퍼즐'이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나인퍼즐'은 디즈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에서 모든 시리즈 및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와 전 세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디즈니+에서 시청수 등 이런 부분들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제작진과 배우들도 그런 부분에서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비해 가입자가 많지 않음에도 화제성이나 시청수가 잘 나오고 있어서 제작진과 배우분들 모두 뿌듯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나인퍼즐'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다 보니 처음 봤던 인상이 가장 중요했다"며 "이 대본을 제안받고 봤을 때 똑같이 관객 입장으로 작품을 읽었는데 이야기가 몰입감이 있었고 다음 회가 궁금했고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읽을 때부터 그런 지점이 시청자분들도 좋아하지 않았나 한다"며 "이야기가 몰입이 되고 궁금하다는 건 계속 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건데 그 지점이 제일 큰 것 같고 한국 스릴러 추리물에서 보지 못했던 톤과 스타일의 캐릭터나 이런 것들이 신선하고 좋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추리물인 만큼 떡밥 회수, 충격 반전도 중요했다. 윤종빈 감독은 "요즘은 네이버톡이 관객 반응을 볼 수 있는 척도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떡밥 회수가 아쉽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시청자 입장에서 대본을 봤을 때 '떡밥이 다 회수가 된다'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네, 말이 되네' 했었다"며 "시청자분들께서 떡밥이 아닌데 떡밥이라고 느낀 포인트도 있는 것 같더라, '카레 친구'나 이런 건 뭘 낚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신박하게도 떡밥으로 받으시는 분도 있으시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분들은 한샘(손석구 분)이가 범인이라고 추리하시는 분들도 많더라"며 "전혀 예상 못 한 추리라든 굉장히 그럴싸한 이유가 쓰여 있어서 '추리력, 상상력이 대단하시다' 했다, 하지만 한샘은 진짜 의심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추리물에서는 반전에 대한 강박을 경계해야 한다. 윤종빈 감독 역시도 "어느 순간 엔딩에 가면 반전 강박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것 때문에 무너지는 작품들이 많다"며 "강렬하고 자극적인 반전보다 결말이 되냐 납득할 수 있냐가 오히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관점에서 작가님이 쓴 얘기가 이래서 이런 일이 발생했구나, 그래서 얘가 이걸 기획했구나 수긍이 돼야 한다"며 "여성으로서 무력으로 상대를 죽인 게 아닌 만큼, (이 드라마는) '마지막에 왜 이 일이 일어났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스토리텔링이라고 봤다, 그래서 거기에 충실하게 좀 연출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시즌 2 얘기는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짜 한 번도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고 일단 대본이 있어야 하는데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제가 쓴 게 제가 아니다"라며 "작가님과 카카오 엔터와 디즈니+의 의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나인퍼즐'은 지난 4일 11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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