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미국 수출 제한 해제를 동의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 통화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를 공식화했다. 미중 갈등의 핵심 고리였던 희귀 광물 수출 문제가 해빙 조짐을 보이면서 트럼프 2기 통상 정책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미국 수출 재개에 동의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약 90분 간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이후 첫 통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는 매우 긍정적 결론으로 끝났다"며 "희토류 제품 복잡성에 더 이상 의문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이 지난달 12일 협상에서 합의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상태였다. 특히 희토류 등 희귀 광물 수출 제한을 제대로 풀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전기차 배터리·반도체·군사 장비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쓰는 핵심 원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 70%, 가공·정제 90%를 장악해 영향력이 막강하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중국이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희토류 공급업체에 대한 임시 수출 허가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재개 조건으로 어떤 양보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식적인 중국 측 입장 확인도 아직 없다. 류잉 중국 런민대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전반적인 (희토류) 수출 통제 기조는 근본적 변화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후속 협상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9일 런던에서 중국 대표단과 무역 합의와 관련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속 협상에서는 희토류뿐 아니라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권, 중국 산업 보조금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