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지난 4일 KBO리그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로 세 번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역대 20번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전준우(39)의 시선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최다 안타 신기록을 향한다. 더불어 거인 군단의 최다 출전 경기 및 득점 신기록도 정조준한다.


전준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7회말 상대 투수 이준우의 초구를 때려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2008년부터 롯데에서만 뛴 전준우가 17년 만에 KBO리그 통산 2000안타를 채운 순간이었다. 지난 2008년 9월 3일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 타석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그는 1785경기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전준우는 기세를 몰아 5일 키움전과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타 한 개씩을 쳤고, 7일 경기에서는 안타 2개를 때려 통산 안타를 2004개로 늘렸다.


이제 관심은 '원클럽맨' 전준우가 이대호(은퇴)와 손아섭(NC 다이노스)을 넘어 롯데 선수 최다 안타 기록 경신에 쏠린다.

이 부문 1위는 이대호의 2199안타, 2위는 손아섭의 2077안타인데 더는 늘어나지 않는다. 이대호는 2022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고, 손아섭은 2022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다.

전준우는 2023년 시즌 종료 후 롯데와 4년 최대 47억 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영원한 롯데맨'의 길을 택한 그의 계약 기간은 2027시즌까지 보장돼 있다.

두 차례(2018·2021년) 리그 안타왕을 수상한 전준우는 13시즌이나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0년 이후에는 큰 부상 없이 100경기 이상을 뛰어왔다.

이렇듯 철저한 몸 관리와 꾸준한 기량을 펼쳤던 전준우이기에 롯데 선수 최다 안타 기록 경신은 시간 싸움으로 보인다.

이대호(왼쪽)와 전준우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최다 출전 1~2위에 올라있다. 뉴스1 DB ⓒ News1 DB


안타 외에도 전준우가 깰 기록은 더 있다.

전준우는 1971경기를 뛴 이대호 다음으로 많은 1788경기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2027시즌까지 큰 부상만 피한다면 이대호를 넘어 롯데 선수 최초로 2000경기 출전 기록을 쓸 수 있다.

롯데 선수 최다 득점 기록도 가시권이다.

전준우는 1084차례 홈을 터치했고, 1147득점을 올린 손아섭에 63개 차로 접근했다. 이 기록은 내년 안으로 1위의 얼굴이 바뀔 전망이다.

다만 이대호가 보유한 롯데 선수 최다 타점(1425개) 기록 도전은 쉽지 않다.

전준우는 1007타점으로 이대호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지만, 격차가 418개로 크다. 더욱이 그는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단일 시즌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전준우가 2027시즌을 마친 뒤에도 선수 생활을 연장하더라도 경신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전준우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최다 경기 출전, 안타, 득점 기록에 도전한다. 2루타 부문은 이미 1위에 올랐다. 뉴스1 DB ⓒ News1 윤일지 기자


롯데 선수 최다 홈런 역시 '난공불락'이다.

전준우는 7일 경기에서 통산 219호 아치를 그려 롯데 소속으로 218홈런을 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대호가 쏘아 올린 374개의 홈런을 넘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전준우가 이미 롯데 선수 최다 1위 기록을 쓴 부문도 있는데, 바로 2루타다. 전준우는 총 402개의 2루타를 때려 손아섭(360개), 이대호(331개)를 이미 제쳤다. 그가 2루타를 칠 때마다 이 기록이 바뀌게 된다.

전준우의 3루타는 26개로 롯데 선수 중 공동 5위다. 공동 3위 김민호, 손아섭(27개)과 한 개 차이지만 1위 김응국(62개)과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