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선물한 의미를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앞서 우원식 의장은 4일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원내정당 대표 오찬 직후에 이 대통령의 옷깃에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직접 달아준 바 있다.
우 의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임기 시작 첫날, 일부러 준비해 제가 달아 드렸는데 장안에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며 "진관사 태극기에는 일제와 맞섰던 시기, 선진국으로 가기까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국토방위 과정의 모든 고난과 영광이 모두 있기에 민족혼과 우리의 현대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유물이다. 이 태극기는 불단 안쪽 벽체에서 보자기처럼 싸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신대한', '독립신문' 등과 함께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해당 신문이 1919년 6월 6일부터 12월 25일까지 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진관사 태극기 역시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즈음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의 형상을 검정색 먹물로 덧칠해 항일 독립의지와 애국심을 극대화했다. 특히 왼쪽 윗부분 끝자락이 불에 타 손상되고 여러 곳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어 만세운동 당시 혹은 그 이후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원식 의장은 '진관사 배지'에 대해 "지난 3년 친일 뉴라이트들이 판을 친 세상, 다시 찾은 민주 민권의 세상인데, 우리나라의 정체성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뜻에서 달아드렸다"며 "조금 훼손되고 상했지만 3·1운동 때 사용되었고, 감추어져 있다가 발견되었고 마침내 보물로 지정된 귀한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태극기를 숨긴 인물로 당시 주지였던 백초월 스님을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1919년에 제작된 태극기 실물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로서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한편 해당 글은 하루 만에 7100여 개의 '좋아요'와 240여 개의 댓글, 150여 회의 공유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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