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커버리지 5개 증권사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60% 이상 급등한 상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OSPI 5000은 사실상 밸류업 정책의 연장선으로, 상법 개정과 함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국내 상장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이 증권주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자본시장 규제 완화 등도 증권업종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거래대금 급증과 트레이딩 손익 개선으로 증권사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처럼 상승폭이 컸던 종목조차 PBR 0.6배, PER 7.3배 수준"이라며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ROE 11.2% 수준인 커버리지 5개사 평균을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 PBR 1.0배까지는 무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지수 5000 달성 로드맵 제시 ▲증권사 실적 변동성 완화 ▲트레이딩 실적 회계 투명성 제고 등을 언급했다.
대신증권은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비용(COE)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최선호주는 한국금융지주로 유지했고, 키움증권을 신규 추천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IMA(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했고,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폭증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서다.
박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대형 증권주 중심의 무차별 상승이 단기적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축제를 당분간 더 즐겨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