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장면.(NHN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2025.6.9/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 뮤지컬 1세대 프로듀서이자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총감독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 어워즈 6관왕 수상에 대해 "이번 쾌거를 계기로 젊은 뮤지컬 프로듀서들이 보다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등 라이센스 뮤지컬뿐만 아니라 창작뮤지컬 '댄싱 새도우' '아리랑' 등을 제작한 박명성 대표는 9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한국만이 아니라 영미권과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며 "어쩌면 해피엔딩'은 해외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선진 뮤지컬 수준에서 인정 받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 News1 DB 정회성 기자


박 대표는 앞으로 K 뮤지컬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보다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번 수상과 별개로 창작뮤지컬이 무대디자인에서 상당히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공연의 제작 환경 자체가 짧은 준비 기간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키울 여력이 부족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선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의 균형적 발전도 필요하다"며 "쾌거를 이뤄낸 젊은 창작진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 브로드웨이 공연은 9일 열린 제78회 '토니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2016년 12월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한 후 지난해 다섯 번째 시즌까지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11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현지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내년 1월 17일까지 공연이 연장됐다. 오는 10월에는 국내에서도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