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가 술을 마시는데도 방치한 부모의 모습이 충격을 자아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4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술잔을 입에 가져갔음에도 부모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매 순간 눈치를 보며 남편이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는 아내와 소극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아내가 답답한 남편이 출연했다. 이들 부부는 각각 26세, 29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해 세 남매를 키우고 있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부부는 아침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아내는 "(남편이) 밥 먹으면서 술을 먹는 게 일상이다. 주말에는 더 마신다"고 밝혔다. 심지어 남편을 술을 마시며 손까지 떠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식당에서 주문과 아이를 챙기는 것도 아내의 몫이었다.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단골 식당을 찾았는데 남편은 음식 주문도 전에 담배를 피우러 나갔고 그사이 아내는 아이 셋을 돌보며 식사 주문까지 했다. 돌아온 남편은 아내에게 추가 주문을 하도록 시키거나 아이들 밥 먹이는 일까지 하나하나 지시했다.

놀이방 소음 때문에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남편은 아내를 탓했다. 아내는 "제가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맥락과 관계없는 말을 할 때 (남편이) 못 참는다. 단어 선택 지적도 많이 들어온다. 확신이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가) 갑자기 다른 얘기를 하면 제가 못 알아듣는다. 이런 게 쌓이고 쌓여서 너무 답답하다. 소통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발생했다. 놀이방에서 놀던 둘째와 막내가 물을 마시러 왔고 아내가 둘째를 챙기는 동안 막내는 아빠가 마시던 술잔을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입에 가져다 댔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와 패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부부는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문세윤은 "제작진이 이걸 보여드려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오 박사도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기에 고심 끝에 영상을 보여드린다"고 언급했다. 남편은 본인 음주량에 대해 "이게 줄인 것"이라며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다 보니 3병이 넘어가서 도수를 높이고 양을 줄였다. 술을 많이 먹긴 하지만 중독까진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