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부터 4년 동안 동급생을 폭행하고 괴롭힌 남학생 4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사진은 피해 학생이 청테이프로 결박된 모습(왼쪽)과 강제로 삭발당한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4년 동안 동급생을 폭행하고 괴롭힌 고교생 4명이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명이 현직 경찰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일 충남경찰청은 특수폭행·공갈 및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등 혐의로 고등학교 2학년 A군(17) 등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충남 청양에서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 B군을 4년 동안 집단 폭행하거나 괴롭힌 혐의를 받는다.


가해자들은 B군 속옷을 벗긴 채 청테이프로 입을 막고 손을 묶어 사진을 촬영하고 강제로 술을 먹인 후 구토하는 장면을 찍었다. 또 B군 머리카락을 강제로 밀고 이를 촬영해 다른 친구들과 공유했다. 보복이 두려웠던 B군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사촌 형이 피해를 눈치채고 가족에게 알리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B군 측은 지난달 중순 학교에 피해 사실 알렸지만, 학교 측은 다음 날이 수학여행이라며 즉시 분리 조치를 거부했다. TJB는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이 현직 경찰로 알려졌다. 사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가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로 학교 측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며 "조만간 피의자들을 불러 자세한 범행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