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네오플 노조)는 10일부터 야근과 주말 근무를 거부하고 제주 본사 앞 집회를 시작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다. 요구안이 수용하지 않으면 전면 파업도 감행하겠다는 각오다.
이날부터 제주 본사에서 오후 6시 퇴근 후 전체 집회를 열고 11일에도 이를 이어간다. 12일부터는 조기 출근을 거부하고 오전 9시 이후 출근과 오후 7시 이전 퇴근을 시작한다. 주말 근무 역시 거부할 계획이다. 18일부터는 서울지사 조합원들도 함께한다.
노조는 성과급 수준이 미흡한 점을 성토한다. 회사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흥행하면서 2024년 사상 최대 매출인 1조3783억원을 기록했지만 개발자들에 대한 성과급(GI)은 기존과 비교해 3분의2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2023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 중이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파업궐기대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전면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놨다.
노조는 "수년이 넘는 시간 동안 네오플 노동자들은 그 어떤 그룹사 법인보다 많은 초과근로를 감내하며 더 나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헌신해왔다"며 "우리는 정당한 보상을 기대하며 새벽 점검과 마감일의 야간근로를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매년 임금교섭에서 반복되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매출이 줄면 덜 받고 매출이 늘면 그만큼 더 받는 '기여에 따라 보상받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과하다고 주장하는 회사를 직격했다. 노조는 "남아있는 100개의 열매 중 단 4개를 달라는 우리의 요구가 정말 과한 것이냐"며 "경영진은 지금까지 미래의 기대감까지 포함하여 충분히 보상해왔다고 말하며 이제는 우리가 보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삶을 갉아먹으며 경영진의 배만 불리는 구조를 더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쟁의권 확보를 위한 투표에서 조합원 93.48%(917명)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으며 이후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3차 조정 역시 사측과 합의에 실패했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PS 4% 지급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번 준법투쟁을 시작했으며 이달 말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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