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토홀딩스가 10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아쿠쉬네트홀딩스가 뉴욕증권거래소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자기주식 거래량 가중 평균 주가 기준으로 매그넘홀딩스로부터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미스토홀딩스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로 코리아밸류업 지수에서 편출된 미스토홀딩스가 74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ROE 상향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는 전날 자회사인 아쿠쉬네트홀딩스가 뉴욕증권거래소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약 746억원이며 자기주식 거래량 가중 평균 주가 기준으로 매그너스홀딩스로부터 매입할 예정이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7월11일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아쿠쉬네트-매그너스-미스토홀딩스로 자금이 확보됨으로써 미스토홀딩스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규 주주 환원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3월 700억원, 5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했다.

미스토홀딩스가 자사주 매입에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ROE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자기자본이 감소해 ROE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는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업데이트하며 미스토홀딩스를 편출한 바 있다. 편출 사유는 미스토홀딩스의 최근 2년 평균 ROE가 3.28%로 선진국 기준 자유소비재 업종 중앙값인 6.7%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ROE가 1금융권 금리보다 낮아지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스토홀딩스의 ROE는 ▲2022년 19.71% ▲2023년 2.25% ▲2024년 4.30% 등이다. 올해는 주주가치 제고 활동과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11.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상승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 미스토홀딩스는 단일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휠라에서 아쿠쉬네트로 중심축을 옮긴 후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375억원, 영업이익은 1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횡보했다. 특히 아쿠쉬네트 부문의 성장이 휠라 부진을 상쇄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스토홀딩스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지속해서 강조해 온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올해는 실적 개선과 각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