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방문한 관광객 4만명이 이스라엘과 이란 교전으로 인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자비디엘이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모습.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을 방문한 관광객 4만명이 이스라엘과 이란 교전으로 발이 묶였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광부는 이란에 대한 공격 이후 관광객 약 4만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다. 항공사들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스라엘에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시내 여행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물관도 문을 닫고 예루살렘 구시가지 입장도 금지됐고 상점들도 열지 않고 있다. 결국 여행객들은 항공편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육로를 통해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우회로를 모색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저스틴 조이너는 아버지와 아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문했다. 조이너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어느 정도 혼란이 있을 줄 예상했지만 이란을 공격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조이너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건 완전히 다른 수준의 긴장"이라며 "머리 위에서 요격된 미사일의 충격파를 느끼고 가족들을 데리고 대피소로 내려가는 건 미국에 살 땐 전혀 상상하지 못하던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온 그리어 글레이저 박사는 간호 교육 프로그램 때문에 예루살렘을 방문했다. 글레이저 박사는 공습경보가 울릴 때마다 호텔 10층 계단을 내려가 대피소로 피신했다.

글레이저는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깊은 잠에서 깨어나 안전한 장소로 달려가는 게 가장 힘들다"며 "가족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글레이저는 오는 29일 귀국 예정이지만 출발을 앞당길 예정이다. 가장 쉬운 탈출 경로는 육로를 통해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건너가 암만 공항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다.

취재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언론인들도 발이 묶였다. CNN방송 보수 논객인 스콧 제닝스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잔학 행위를 취재하다가 고립됐다.